뉴욕시 세대갈등·연령차별 심각
전세계적으로 세대갈등과 연령차별(Ageism)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는데, 시니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어 인식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뉴욕시 보건국이 조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연령차별은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특히 65세 이상 시니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젊은 층들이 많았다. 시 보건국이 65세 미만 그룹과 65세 이상 그룹 두 개로 나눠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65세 미만 그룹의 26%가 ‘시니어들은 쉽게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데다, 허약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29%는 ‘이미 사회에 진 빚을 상당수 갚은 만큼, 시니어들이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다소 긍정적 이유이지만 이 역시 연령차별이라고 시 보건국은 해석했다. 또 젊은 그룹에서는 ▶시니어들이 매우 쉽게 화를 내며(31%) ▶업무 문제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고(24%) ▶경제와 헬스케어 시스템에 구멍을 낸다(19%)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시니어들의 반응은 크게 달랐다. 건강 때문에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밖에 되지 않았고, 사회에 빚을 다 갚았기 때문에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비율은 7%였다. 화를 쉽게 낸다는 응답자는 7%, 업무 문제를 과장한다고 생각한 비율은 3%였다. 인종별로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그룹의 연령차별이 가장 강했고, 히스패닉, 흑인, 백인 순으로 연령차별 정도가 강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교육 수준이 낮고 빈곤율이 높을수록 연령차별이 심했다. 시 보건국은 팬데믹 이후 세대갈등과 연령차별이 더 심해졌다고 밝혔다. 살기가 팍팍해지며 젊은 층은 시니어들이 빨리 은퇴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 탓에 시니어들도 쉽게 은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다. 현재 뉴욕시민 총 865만명 중 60세 이상은 173만명으로 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40년에는 60세 이상이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 보건국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퇴치해야 한다”며 시니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연령차별을 없애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세대갈등 연령차별 연령차별 심각 뉴욕시 세대갈등 연령차별 정도